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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종근,전주팔미 자료 발견


 ‘전주팔미’ 자료가 발견됐다.
이종근이 문헌과 자료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신석정이 발표한 수필 ‘전원으로 내려오십시오’에 ‘전주팔미’가 나온다.
‘(중략)’전주팔경‘이 눈으로 즐기는 풍경이고 보면,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전주팔미’가 있으니, 음식 사치로 유명한 이 고장의 자랑이라면 자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당골 파라시(8월에 먹는 감), 기린봉 열무, 오목대 청포묵, 소양(所陽)담배, 전주천 모자(물고기), 한냇 게, 사정골 콩나물, 서원(書院) 너머 미나리로 모두 전주 음식의 감칠맛이 자랑이라면 자랑이 되는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가람 이병기의 시조엔 ‘선왕골 파라시는 아직도 아니 붉고 麒麟峰 열무 八味의 하나라지 배급 탄 安南米 밥도 이 맛으로 먹이네’으로 나온다.
이병기(1891~1968)가 1950년대 초 저작한 ‘근음삼수(近吟三首)’에 ‘완산팔미(完山八味)’에 대해 이처럼 언급하고 있다. 전주지방에서는 예로부터 전주 8미(무, 게, 모래무지, 황포묵, 애호박, 열무, 파라시, 서초)또는 여기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더해 전주 10미라 하여 특산물인 먹을거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한편 ‘전원으로 내려오십시오’엔 ‘전주팔경’도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M형 기왕 이야기가 나온 길이니, 우리 고장 자랑을 좀 더 늘어놓기로 하겠습니다. 전주하면 그 규모야 적은 고장이지만, 산자수명한 풍광이야 어디에 못지않으니 ‘전주팔경’하면 못보아 한이 될 만합니다. 동으로 솟아오른 기린봉에 떠오르는 달을 일러 기린토월(麒麟吐月)이라 하여 제1경을 삼고, 전주천 기슭에 자리한 한벽당의 풍정을 말하는 한벽청연(寒碧晴煙)이 제2경이요, 남고산의 저녁노을을 헤치고 울려오는 남고모종(南固暮鍾)이 제3경이요, 전주천의 빨래하는 풍정을 말하는 남천표모(南川漂母)가 제4경이요, 덕진 연못의 연꽃 꺾는 덕진채련(德津採蓮)이 제5경이요, 위봉사 아래 옥으로 부서지는 폭포가 있으니 위봉폭포(威鳳瀑布)라 하여 제6경이요, 한내(전주천 하류)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일러 제7경, 고산(高山)과 봉동(鳳東)의 냇물에 낚싯배 오르내리는것을 동포귀범(東浦歸帆)이라 하여 제8경을 삼으니,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고장들입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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