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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도문대작 속 전북 음식

허균의 도문대작 전북음식

생강[薑] : 전주에서 나는 것이 좋고 담양과 창평의 것이 다음이다

도하(桃蝦) : 부안(扶安)과 옥구(沃溝) 등지에서 난다. 색이 복숭아꽃 같은데 맛이 매우 좋다.

오징어[烏賊魚] : 서해에서는 일부 지방에서만 잡히는데 흥덕(興德)과 부안(扶安)에서 잡히는 것이 가장 좋다.

뱅어[白魚] : 얼음이 언 때 한강에서 잡은 것이 가장 좋다. 임한(林韓)ㆍ임피(臨陂) 지방에서는 1~2월에 잡는데 국수처럼 희고 가늘어 맛이 매우 좋다.

녹미(鹿尾 사슴의 꼬리) : 부안(扶安)에서 그늘에 말린 것이 가장 좋고, 제주도의 것이 그 다음이다.

백산자(白散子) : 속명은 박산(薄散)인데, 전주(全州) 지방에서만 만든다.

승도(僧桃) : 전주(全州) 부근은 모두 승도가 난다. 크고 달다.

엿[飴] : 개성(開城)의 것이 상품이고 전주(全州) 것이 그 다음이다. 근래에는 서울 송침교(松針橋) 부근에서도 잘 만든다.

죽실(竹實) : 지리산에서 많이 난다. 내가 낭주(浪州)에 있을 때 노사(老師 스님)인 선수(善修)가 제자들을 시켜 보내 왔는데, 감과 밤의 가루와 섞어서 만든 것이었다. 몇 숟갈을 먹었는데 종일 든든했다. 참으로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다.

오시(먹감) : 지리산(智異山)에서 난다. 검푸른 색에 둥글고 끝이 뾰족하다. 맛은 그런대로 좋으나 물기가 적다. 꼬챙이에 꿰어 말려 곶감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욱 좋다.

죽순절임[竹筍?] : 호남(湖南) 노령(蘆嶺) 이하에서 잘 담그는데 맛이 썩 좋다.

순채[蓴] : 호남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고 해서(海西) 것이 그 다음이다.

부안은 고려청자의 고장이다. 도요지가 있었던 곳은 진서리, 우동리, 유천리, 신복리 등지입니다. 보안면과 진서면 일대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부안에 차가 나던 지역이 상서면 감교리와 보안면 사창리로 기록되었다는 내용을. 짐작하셨죠? 도자기가 만들어지던 지역과 차가 나던 지역의 일치! 차의 발달은 도자기 발달의 동력이었는데, 부안에는 이 둘의 생산지역이 일치합니다. 그렇다고 고려시대에 부안에 차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규보는 차를 몹시 좋아했던 고려의 대표적  남긴 기록에서 도자기와 차를 동시에 읽어볼 수 있다. 부안이 도자기가 발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땔감 공급인데, 이규보는 그 재목이 좋은 곳이 변산이라고 했다. 그리고 원효방에서 차를 마셨다는 애기를 남겼다

허균은 조선 중기의 대표 차인으로 차를 마시고 난 후 쓴 시가 6수 전하며, 그 외에도 여러 글에서 차를 언급했다. ‘깨끗이 솥을 씻고 새물 길어 차 끓이기’를 좋아했으며, ‘적막한 겨울밤에 눈 녹은 물을 부어 새로 만든 차를 끓이는데 불이 활활 타고 물맛이 좋으니, 이 차 맛은 제호(醍醐)와 다름이 없다’고 차 맛에 대한 평도한다.  그가『도문대작』에서는 ‘순천에서 나는 작설차가 으뜸이며, 그 다음은 변산’이라 했다. 

茶 雀舌産于順天者最佳 邊山次之(차 작설산순천자최가 변산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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