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홍화백, 전북도청 전시실서 두들링 개인전
하만홍화백, 전북도청 전시실서 두들링 개인전
하만홍 작가가 4일부터 14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두들기는 두들링(Doodle ring Doodling)'을 주제로 한 작품을 펼쳐놓는다.
딴생각을 하면서 뭔가를 끼적거리는 영어 단어를 'doodle(두들)'이라고 한다. ‘두들링(Doodling)’을 우리말로 하면 '낙서'다.
이런 식의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있다. 우리는그들을 보고 '두들러'라고 한다.
전시엔 '천지창조' 등 30 여 점이 선보인다. 2009년부터 2010년, 2011년, 그리고 최근까지 만든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는 끊이지 않는 선이 검정 실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벽면을 촘촘히 메워나가는 그림으로 가득차있다.
밑그림도 없는 즉흥 드로잉으로 거침없는 상상력을 화면에 구현한다.
대작 '천지창조'는 400호 크기로 4년 여의 시간이 걸려 만들었다.
이 작품을 보고 사람들마다 '천지창조', '우주', '지구' 등의 명제를 붙었다.
작가는 두들기다 보니 어느새 작품 '천지창조'가 됐다고 한다.
작품 '척추'는 삶의 뼈대를 강조한다. 코어(Core)가 없으면 무너지는 게 삶이 아니던가.
'너도 있고 나도 있고'는 개미들의 행진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만드는데 한 달 여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이 자리는 좀더 화려하고 복잡한 전시가 아니다. 생각보단 차분한 분위기의 전시다.
작품도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이어진 선들을 따라 그림을 구경하고, 큰 그림 속의 작은 두들 캐릭터들을 찾다보면 관람 시간이 꽤 길어진다.
작가는 과거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예술이었다”
작가의 말이다.
이미 지나간 것은 의미가 없다.
고 하반영화백의 다섯 번째 아들이기도 한 작가는 “작품들을 시작할 때 캔버스 위에 그의 손을 올리고 펜이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본능에 충실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는 두들 아트 전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