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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맥의 원조 '공신상회'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4. 9. 21. 17:37

전주 가맥(가게 맥주)의 원조는 6·25 전쟁 중에 전북경찰국 공보실 경사였고, 후에 영화 피아골(이강천 감독, 1955년)의 시나리오를 쓴 김종환의 자서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50년 7월 19일 오후 5시경, 죽음의 거리처럼 냉랭한 시가지는 을씨년스럽고 공포감마저 감돈다. 경찰공보 사업에 협조가 많았던 친구 하반영 화백과 평소 잘 드나들던 공신상회에서 맥주 몇 병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위로하고 재회를 기약하면서 하 군과 갈라서 나왔다. 가게 아주머니도 불안한 표정으로 피난 짐을 싸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었고, 우리도 금명간에 전주를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영화 '피아골'의 시나리오를 쓴  김종환이 6·25 난리 중에 장거리 후퇴를 거듭하며 9·28 서울 수복이 될 때까지 고난의 역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진중일기(陣中日記)입니다.

하반영 화백과 맥주를 마신 공신상회는 후에 도일상회로 상호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위치는 공보관(현 가족회관) 옆이다. 이후 도일상회는 도일슈퍼로 다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1980년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가족회관에서 비빔밥을 먹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도일슈퍼로 발을 옮겼습니다. 이종근도 이 도일슈퍼에서 동현친구랑, 이성재화백이랑 맥주를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전북도민일보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