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람

전주시민대상 교육학술 대상 받은 오용기 전주인문학연구실 원장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3. 8. 24. 13:26

"한국어의 70%가 한자어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용한자 1800자를 위주로 한문서당을 운영했습니다. 한문을 익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도 요즘은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안타깝습니다"
2023 전주시민대상 교육학술부문 상을 받은 오용기 전주인문학연구실 원장은 "평생 동양사상과 인문학 연구를 해 왔고 평생교육원과 노인복지관 등에서 고전강사로 뛴 경험을 되살려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학으로 지역사회에 꾸준히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주시민대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대한도덕회 전주회관 송병초 교수 문하에서 10년 동안 유불선 성리심법 수행(修行)을 지도받아 그동안 고전 강의, 신문 연재 등 한학 인생 45년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과 경력으로 뜻을 펼쳐왔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유불선 통합사상을 접하면서 한문에 심취했다. 10여년을 주경야독으로 매진했다. 명심보감과 대학, 논어 등을 두루 섭렵한 후 전주에 유료 한문학원을 차려 후학을 길러냈다. 동양사상에 뜻을 두고 주경야독으로 10년을 공부하고 지난 1981년 전주한문학원을 개설, 후학양성에 정열을 불태운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무료서당을 열어 그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대상자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작은 공간을 제공하면서 인생을 이어왔다.
오원장은 원평 새마을청소년 학교 교감과 도덕회 교육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현듯 사회에 대한 봉사를 해야겠다는 맘이 생겼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무료 한문서당이었다 1991년 전주시 전동에 문을 연 무료 서당은 중앙동 등 3곳을 옮겨가야 하는 애로를 겪었지만 평소 한문을 접하기 어려웠던 직장여성과 주부, 대학생들로 붐볐다.자원봉사 훈장이 된 그는 독해를 남다른 방식으로 강의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일이 흐를 수록 수강생은 급감했다.
앞서 2015년 건양사이버대학 다문화한국어학과 수석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원장은 2014년 전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2학년에 편입한 뒤, 2015년 고교과정을 마쳤다. 1960년 전남에서 고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2학년이 되던 때 급성 장티푸스로 쓰러져 학업을 중단한 뒤 54년만이었다. 그는 건양대사이버대학 다문화한국어학과 수석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후, 5학기 공부를 마치고 원광대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편입학 2020년 졸업을 했다. 이미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국내 저변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게 소망이다.
그는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교육과 사회적응을 위해 새마을청소년학교, 송천정보학교 등에서 한자 교사로 다년간 봉사를 했으며,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과 노인복지관, 전주교육대학 평생교육원, 전북교육문화회관 등에서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주시민의 장 수상은 '학불염(學不厭) 교불권(敎不倦, 배우는데 염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치는 데 권태를 갖지 말라)'을 좌우명으로 삼아 60년 공부 45년 강의해온 재야 학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예로 거듭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해왔듯 남은 여생 고전 연구와 강의를 아주 쉽게 풀어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마중물이 되고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고창군 대산면 연동리 출신인 그는 현재 대한노령백제효도회 교육이사,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전북본부 고문, 한글세계화운동본부 특별교육보좌관, 재전 고창군민회 이사로, 전주인문학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