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 연꽃을 사진으로 남기다' 사진가 김영채가 4일 별세
사진가 김영채가 4일 오후 6시에 별세했다. 향년 76세.
매곡(梅谷) 김영채는 1947년 전주 완산동 출신으로, 제25대,26대 한국 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장, 제3대 한국 사진작가협회 전라북도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78년의 여름. 불현 듯 전주 8경속에 덕진채련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고 그때쯤부터 꾸준히 덕진 연못의 사계를 찾아서 사진촬영을 했다. 그동안 촬영 소재를 찾아 전국의 이름난 곳곳을 누비면서도 노상 마무리를 덕진연못에서 해야만 성이 차곤 했단다. 그렇게 덕진연못을 찾는 사진 작업 역사도 40여년이 흘러, 2018년 한국전통문화전당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작품집 '전주8경 덕진채련-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는 190점의 노고가 담겨있지만 이제까지 작업한 분신은 5만 여 점에 달한다. 덕진공원 안 철교는 사라졌지만 그의 사진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작가는 생전에 “공원 입구에 있던 철도와 민가, 육군 35사단 관사 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는 등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게 좋아서 몰두했는데 되돌아보니 덕진공원이 역사가 됐다.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김남곤 시인은 “연꽃밭에 사는 향 맑은 연꽃예술가인 김 작가는 연꽃에만 탐닉한 작가가 아닌, 덕진연못의 시설물과 자연환경 보전에도 관심이 많은 파수꾼”이라고 했다.
그는 19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식보고서 기록사진 전문위원, 2000 제1회 세계 소리축제 기록사진 촬영위원장, 2002 월드컵 전주 문화행사 기록사진집 촬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6년 전북 미술대전 초대작가가 됐으며, 전주 시민의장 문화장, 전라북도 예술상 수상, 한국 사진 문화상, 전라북도 사진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예총 감사 등을 지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