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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한의 '겨울나기 김장 김치'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3. 7. 21. 06:08
조찬한의 '겨울나기 김장 김치'
김장蓄菜(축채)
十月風高肅曉霜 시월이라 바람은 거세고 새벽에 서리가 내리니
園中蔬菜盡收藏 울에 가꾼 소채 모두 거두어 들였네
須將旨蓄禦冬乏 맛있게 김장 담가 겨울철 궁핍함을 대비하니
未有珍羞供日甞 진미를 차려 올리지 않지만 매일 맛볼 수 있네
『양촌집』 제10권 <축채蓄菜>, 권근權近(1352~1409)
[겨울나기 김장 김치]
急時爭洗蔓菁菜 때가 다급해지니 씻어둔 순무채로
擬作經冬旨蓄來 겨울 지낼 김장김치 만들어 가지고 오다
『현주집玄洲集』 卷4 <촌계추일즉사村溪秋日卽事>, 조찬한趙纘韓(1572~1631)
조선 초기의 학자인 권근의 시에는 전통적인 김장 기간인 음력 10월 입동(立冬)이 되자 추위를 대비해 채마밭의 소채를 거두어 김장을 하고 이를 매일 반찬으로 먹었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어 조찬한의〈촌계추일즉사〉에서는 더 추워 지기 전 김장김치를 장만해야 하는 다급함이 드러난다. 한편, 다음 글에서는 긴 겨울을 충분히 날 수 있을 정도의 김장 비축 분량 마련에 대한 염려와 소용되는 김장 재료 마련에 관한 걱정을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