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물해파리
군산 선유도와 고창 동호·구시포, 부안 격포·변산·고사포·위도·모항 등 해수욕장 8곳이 7일 일제히 개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해수욕장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할 3개 시군과, 군산해양수산청과 함께 입수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 구축과 안전 관리자 지정, 안전시설 비치, 수질·백사장 등의 관리 기준 적합성 여부를 면밀히 점검했다. 또 안전관리요원 160여 명과 안전감시탑, 인명구조함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장비 배치를 마쳤다.
전북도는 해경,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을 비롯해 시·군별 해수욕장 지역협의회 등과 협조해 해수욕장 안전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서해 해파리 발생에 따른 해수욕장 쏘임 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 요령을 홍보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국내 연안에서 가장 흔히 출현하는 해파리로, 요즘처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여름철엔 대량 발견된다. 독성이 매우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등에 비해 독성은 약하지만, 대량 발생하면 어구에 붙거나 어획용 그물에 다량 딸려 와 어로 행위를 방해하고 손실을 야기한다. 또 피서객들의 피부와 접촉할 경우 쏘임 사고로 인해 해수욕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전북도는 지난달 해양수산부가 보름달물해파리 위기 특보를 발령함에 따라 해파리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일대 시군과 함께 총 64척의 민간 어선을 동원해 해파리 구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까지 제거한 해파리만 50t을 넘는다. 예찰 결과 전북 해역 해파리 출현량은 100㎡당 평균 46개체 정도이며, 가장 많은 해역은 190개체로 나타났다.
본초강목엔 해파리가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 고 기술돼 있다. 해파리가 전채 요리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이래서다. 해파리는 물속을 떠나니며 생활하고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스스로 헤엄치는 힘이 약해서다. 해파리의 정처 없는 유영 모습에서 ‘물에 뜬 해파리 같다’는 표현이 나왔다. 시류에 편승한 채 원칙과 소신 없이 떠도는 ‘철새’ 정치인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또 ‘어장이 안 되려면 해파리만 끊는다’는 말도 있다. 일이 잘 안 되려니 나쁜 일만 생긴다는 뜻이다. 최근들어 전북 서해에는 보름달물해파리가 대거 출몰해 어로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피서를 저해하는 불청객으로 부상했다. 올해 여름은 수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해파리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충분해 독성 해파리 출현이 가속화하고 있다.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수욕장 입욕객의 쏘임 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 요령 홍보와 모니터링을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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