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 뉘비조개로 부르는 피조개
고창서 뉘비조개로 부르는 피조개
우리나라의 남해에서 많이 생산되며 동해안의 중간부와 서해 남부에서도 볼수 있다.
고막, 새고막 등과 흡사하며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은 고급 수산물 중 하나이다.
우리지역에서도 강화도와 백령, 대청도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양식산 피조개는 우리나라가 최대 생산국이다.
피조개는 이름 그대로 살과 피의 색깔이 사람의 피처럼 붉은 색을 띤다.
이는 ‘베타카로틴’(β-caroten) 등의 카로테노이드 색소와 조개류에서는 진귀한 호흡 색소인 ‘헤모글로빈’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때문이다.
꼬막 조개류에 속하는 피조개는 이런 이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에 붉은 적(赤)자나 ‘피’가 들어있다.
피조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생산량의 90% 이상)하는 특수한 수산물이기 때문에 국내의 수산물 동향과는 전혀 무관하며 요리 방법도 주로 횟감용(초밥)으로 소비된다.
익히면 피조개 특유의 맛과 향이 달아나므로 피조개는 싱싱한 것으로 회로 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영어 이름은 ‘아크 셀’(ark shell) 또는 ‘블러드 클램’(blood clam)이고 일본 이름은 ‘아카가이’(赤貝, 적패)다.
피조개를 아크 셀로 부르는 데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창세기에 150일간 천지를 뒤덮은 노아의 홍수 때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을 구한 방주(方舟)가 바로 아크(ark)다.
피조개라는 이름은 바로 인간과 같은 적혈구를 가진 조개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피조개는 새꼬막(고흥, 여수, 서천, 마서, 보령, 당진), 뉘비꼬막(함평), 뉘비조개(고창), 털꼬막(진도, 장흥, 관산, 승주, 광양, 하동, 남해), 놀꼬막(우수영, 북평, 해남), 참고막(고금도) 등 다양한 방언으로도 불린다.
이 중 새꼬막이라는 이름은 자라서 새가 되어 날아갔다는 구전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피조개는 껍데기를 버려 속살을 끄집어내면 벌건 피가 흐르고 살도 붉어 보기만 해도 정력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 때문인지 술꾼이나 식도락가들이 정력식품으로 즐겨 찾는다.
피조개는 크기가 12cm 정도로 꼬막 조개류 가운데 가장 크며 수심 5~50m의 고운 모래펄에 살며 식용으로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수출하는 주요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산 채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통조림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필리핀 등지에 분포하며 진해만과 충무만, 벌교 등지는 천연어장으로 많은 양이 생산되나 그 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