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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숙, 창암 이삼만 초서 작품 등 한국전통문화대 박물관에 기증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3. 4. 19. 15:40



호남이 낳은 명필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1847)의 초서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온지관(충남 부여군) 1층 전시실에서 이삼만의 작품을 비롯, 2023년 ‘봄맞이 기증품 특별전’을 갖는다.
‘창암 이삼만’의 작품 등 3점을 기증한 조인숙 창암 이삼만선생서예술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 학교 유대영 보존과학과 학생의 어머니다. 지난 2010년 ‘창암 이삼만 - 물처럼 바람처럼’ 순회전을 개최한 바, 이번 기증품 특별전에 의미를 더한다.
창암 이삼만은 조선 후기의 서예가로,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과 함께 조선의 3대 명필이라고 전한다.
그는 서예의 자긍심이자 뿌리가 되는 인물이다.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고 줄곧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생활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 원교 이광사를 비롯한 명필들의 글씨를 스승 삼아 평생을 서예만 전념하여 심오한 경지에 오른 명필이다.
자신만의 필법인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자연스러운 행운유수체로 이름을 떨쳤으며, 중국의 서법을 배제하고 동국진체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희가 전주에 들러 그의 글씨를 보고 감탄했으며, 묘지명을 써주었다고도 한다.
‘도화담수심천(桃花潭水深千) 척불급왕륜송(尺不及汪淪送)이 기증작이다. 이백(李白)의 증왕윤(贈汪倫)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도화담의 물 깊이가 아무리 깊다 해도 나를 보내는 왕윤의 정에는 미치지 못하리라는 뜻이다.
왕(汪)자 대신 왕(王)자를 썼고 륜(淪)자를 먼저 쓰고 순서를 바꾼다는 부호를 표기했다. 낙관엔 아정(我情) 이삼만(李三晩)으로 쓰여있다.
‘삼락(三樂)’은 고창 출신인 황욱(1898~1992)의 작품이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군자삼락(君子三樂)을 말한다.
'유심무제(幽深無際) 고아유여(古雅有餘)'는 지헌(智軒) 조인숙(曺仁淑)의 작품이다.
이를 해석하면, '우임금의 전서와 왕희지 예학명의 필의는 그윽히 깊어 막힘이 없고 고아함이 여유롭네'다.
이 전시는 교수진과 다양한 전통문화 분야 작가들이 기증한 도자, 서예 등 약 30여 점의 전통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통 미술 기증품 특별전에서는 본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출신 예술인 이수영, 김도래, 김기대 작가가 각각 불화·단청·무속화를 선보인다.
도자 작품은 지두문 회백자의 대표적 작가인 최성재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도자전공 교수의 기증작과 그의 제자인 강태춘, 임승덕, 최두우 도공들이 빚어낸 창조적 발색과 그윽한 기형의 자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두문 회백자'란 손가락 끝으로 무늬를 입힌 회백색의 백자를 말한다 이외에 세계적 불상 조각가, 국가무형문화재 목조각 보유자로 ‘목아 박찬수’의 기증작 ‘불보살’, 김영민과 홍성효의 목조각 미술품, 국가무형문화재 제와장 김창대 보유자의 ‘용문 암막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