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지를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오남용 전주한지협동조합 이사장
"이 달 말에 총회를 갖습니다. 기계 한지 업체 등도 회원으로 가입, 과거 전주 한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남용 전주한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총회를 앞두고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화지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만큼 개선이 절실하다고 했다.
오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대성한지는 ‘오양지’와 ‘옥당지’라는 브랜드의 서예용 화선지를 상표등록해 서예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친환경 천연벽지와 순지, 화선지, 창호지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문성제지를 운영했던 오수업 한지장인이 바로 오이사장의 아버지를 이어 60여년 동안 올곧게 전주 한지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전주 특산품인 창호지·장판지 등 한지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차차 사라져 가고 있다. '비닐' 제품과 유지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어 5백년 전통의 한지는 올해 들어 거의 생산이 중단, 얼마 안 있어 아주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1973년까지만 해도 연간 3백t 가량 일본에 수출해오던 한지가 1974년 5월말에 겨우 20t만 수출한 채 일본의 수입 중단으로 국내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국내 수요마저 기계 한지에 밀려 이제는 화선지 등 특수 한지만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시장점유율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오늘에서는.
오이사장은 1993년부터 홀로 한지를 만들어오다가 지금으로 7~8년 전부터 전주향교 앞에서 대성한지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주로 순지 계통의 한지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오대표는 "'비닐' 제품이 인체에 해롭고 공기 유통이 안돼 부식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또 기계 한지는 외화를 없애가며 '펄프'를 도입, 생산하고 있는 만큼 외화 절약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 등 경제적인 효과를 노려 재래식 전통 전주 한지의 장려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전통의 명맥이 한 번 끊어지면 전통은 아예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 명맥은 국가외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고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저 고리타분한 옛것이라고만 보지 말고 그 속에 담겨진 조상들의 정신과 기술을 보려는 노력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들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리라는 생각에 지금도 전통 한지를 만들고 있단다.
오이사장은 "재래식 한지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조차 없어 생활의 운치마저 잃어간다"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한지를 아쉬워했다. 오이사장은 전북한지공업협동조합장을 지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