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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콩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3. 1. 17. 14:23


지난해 전북 지역 콩 생산량이 전국 생산량의 25.6%를 점유, 1위에 랭크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가을 배추‧무, 콩, 사과‧배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14만 8,019톤으로 전년(12만 590톤) 대비 22.7% 크게 증가했다. 도내 콩 생산량은 3만 3,242톤으로 전년(2만 2,954톤)대비 44.8% 크게 증가했다. 재배면적과 10a당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재배면적은 1만 2,448ha로 전년(9,256ha)대비 34.5% 크게 늘었다. 10a당 생산량도 267kg으로 전년(248kg)대비 7.7% 증가했다. 시도별 콩 생산량은 전북이 3만 3,243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5.6%를 차지하고, 이어 경북 2만 2,737톤(17.5%), 충남 1만 5,658톤(12.1%) 순이다.
전주 콩나물의 명성은 완산구 교동의 위치와 크게 연계돼 있다. 교동에 전주의 양반들이 모여 살았는데 그 흔적이 지금의 한옥마을로 이어지고 있다.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물이 풍부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곁에 있으니 콩나물 공장도 많았다. 남부시장에 유독 콩나물 장사가 많고 수십 년 된 콩나물국밥집이 여럿 있는 것도 그 흔적이다. 전주 콩나물로 잘 알려진 것은 임실의 ‘서목태(鼠目太)'로 키운 콩나물이다. 이는 검정콩의 일종으로 껍질은 까맣고 크기는 보통 검정콩보다 훨씬 작다. 쥐눈처럼 생겼다고 하여 일명 쥐눈이콩이라고 부른다. 이는 약성이 뛰어나 예부터 기침이나 열병이 났을 때 해독 약으로 쓰기 위해 쥐눈이콩을 재배해왔다. 그 콩을 교동(옛 자만동)의 녹두포샘물과 상정골의 노내기샘물로 길러낸다.‘전주시사’에 ‘콩나물은 부성 일원에 걸쳐 하루 세 때 식찬상에 올랐던 반찬으로 이는 부성의 풍토 탓으로 상식한다’고 적고 있고 ‘전주부사’와‘전주야사’에 따르면 ‘전주의 풍토병에는 좋은 물과 좋은 콩으로 기른 콩나물이 특효약’이라고 했으며, 다른 여러 문헌들도 전주 지방의 풍토병의 예방과 콩나물의 관계에 대해 적고 있다. 1929년에 발간된 ‘別乾坤(별건곤)’ ‘天下八道名食物禮讚(천하팔도명식물예찬’에 기술됐으며, 전주 콩나물국밥은 ‘탁백이국’으로 소개됐다. “다가치 물로 길으는데 맛이 그렇게 달으다면 결국 全州의 물이 죠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요즘에는 서목태 콩나물이 많지 않다. 서목태 콩나물은 아무리 잘 씻어도 검은색 콩 껍질이 붙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씻지 않은 상품으로 여겨져서다. 전주 콩나물국밥집에서도 서목태는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콩나물은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서민들의 소박한 밥상에서 가장 흔하게 올라오는 식품 중 하나이다. 때문에 전주팔미 또는 전주십미에 콩나물이 포함되어 있는 등 콩나물은 전주 지역 음식 재료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진다. 콩나물국밥, 비빔밥의 기본 재료인 콩의 안정적인 공급과 콩나물 산업 안정화를 위해 콩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를 구축하고 우량 콩나물 콩을 보급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