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스토리

후백제 역사문화권 법제화돼야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2. 12. 12. 08:17


국가 차원에서 역사문화를 올곧이 기록하고 복원해야후백제 역사문화권을 신설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9일 민주당 김성주의원(전주병)이 대표발의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 역사문화권 지정을 통해 관련 문화유산을 복원·관리하고 고대와 중세 전환기의 독립국인 후백제를 다시 조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할 경우, 후백제의 도읍이었던 전주를 중심으로 영남과 충청에 분포한 후백제 유산과 유적의 연구 ‧ 발굴 ‧ 정비 등의 과정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아래 더욱 효과적이고 정밀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
이에 후백제의 도읍이었던 전주를 중심으로 영남과 충청에 분포한 후백제 유산과 유적의 연구·발굴·정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 과정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이뤄진다. 현행법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권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 지역으로 구분해 정의하고 있는 만큼 통일신라의 쇠퇴 이후 도탄에 빠진 민심을 받아 안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 후삼국 시기의 “후백제 역사문화권”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충북, 충남, 전북, 광주, 전남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후백제 역사문화권을 설정, 후백제 역사 문화지역의 유적‧유물을 보호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정비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후백제는 통일신라의 본거지인 영남에서 발흥해 호남과 충청에서 세력을 모았으며, 지금의 전주를 도읍으로 정해 개창한 정식 왕조를 일컫는다. 후삼국 시대는 후백제 건국으로 시작해서 후백제 멸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후백제에 대한 역사적 의의가 크다. 후백제 45년의 역사는 왕도 전주를 비롯, 견훤왕이 활동했던 지역에 그 흔적이 남아 과거의 영광을 말해주고 있지만, 그 동안 우리는 현재의 전북지역이 국가의 중심이었던 후백제와 견훤대왕을 잊고 살았다. 비록 늦었지만 ‘후백제역사문화권’을 인정받아 우리 지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울 때이며, 우리 전북 역사의 한 축이었던 ‘후백제’가 당당한 고대국가로 인정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단순히 전주만의 역사문화가 아닌 대한민국의 가장 찬란하고 위대한 역사문화 중 하나다. 이제는 기존 8대 문화권에 후백제의 역사를 포함시켜 국가 차원에서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올곧이 기록하고 복원해야 한다. 과도기적 국가로 박하게 평가받았던 후백제를 우리 역사 전환기의 중요 국가로 다시 조명해야 한다. 후백제 역사의 중심이었던 전북의 역사문화 자원을 제대로 복원하고 도민께 돌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