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교동미술관서 전북인물작가회-기억의 얼굴전 개최
전북인물작가회가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진창윤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제23회 전북인물작가회-기억의 얼굴’을 갖는다.
여기 기억하고자 하는 얼굴이 있다. 한 시절을 함께 보냈거나 잠깐 스쳤거나 한때의 장면 속에서 마주쳤던, 기억해야만 하는 얼굴이 있다. 사람은 얼굴에 생각을 담는다. 표정으로 말을 건다. 울거나 웃거나 무표정하거나 소리 없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어쩌면 인간은 소리 나는 말보다 소리 없는 표정으로 진한 감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듯하다.
올해 전북 인물작가회가 23회를 맞았다. 기나긴 여정만큼이나 소모성 정기전을 탈피하고자 해마다 현실을 직시한 가운데 새로운 기획 주제전을 했다. 인물 작품 속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관객을 만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의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015 ‘광복70주년 기념, 초상화특별전’, 2016 ‘Humanism : 인간다움展’, 2017 ‘'I AM' 展’, 2018 ‘Be alive展’, 2019 'Identity'전, 2020 인간의 원형을 표출하다[Express the Original Human]’ 전, 2021 ‘코로나19를 이겨낸 사람들(People who Overcome COVID-19)’ 전 등에 이은 ‘새 테마 ’기억의 얼굴’로 작품들을 준비했다.
이처럼 전북인물작가회는 인간의 엉킨 인생사를 구체적 사건들 속에서 풀어냈다. 이번 전시 는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 시대의 위기 속에서 멈춰버린 이웃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팬더믹 이후의 주변 인물들의 형상을 예리한 관찰로 형상화했다.
참여 작가는 권영주, 기원진,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김판묵, 박상규, 박선영, 박천복, 유기준, 이경례, 이철규, 진창윤, 홍경준 등 14명이다.
진창윤 회장은 “예술은 예술가의 체험에서 나온다. 예술가의 체험이 기억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작품이 되어 깨어나는 것이다. 2022년 ‘기억의 얼굴’전을 통해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직시, 그를 통한 관계의 깨어남, 회복을 기대한다”면서 “잠시나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면의 사유가 기억을 타고 되살아나 환영에 빠질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예술의 가능성일 것”이다고 했다.
후원은 전북도가 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