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리고분군
상운리 고분군완주군 상운리 고분군이 전북도의 ‘도 기념물’로 지정돼 만경강유역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군은 최근들어 ‘전라북도 문화재 심의회’에서 완주 상운리 고분군이 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기념물’로 신규 지정됐다.
‘상운리(上雲里)’는 용진읍에 속하는 법정리다. 상운리는 마을 뒷산 봉서산에 많은 구름이 오르고 내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관할구역인 운교마을은 원상운마을에서 구름다리를 타고 온 마을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마을이다. 원상운마을은 법정 상운리와 구별하기 위해 원(元)을 덧붙인 것이다. 계상마을은 원래 백정이 많이 살던 마을로 개바우, 솔밭물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언덕 위의 마을이라고 해서 재상이라고도 불렸으나 백정촌 이미지를 고치기 위해 시내 위의 마을이라고 해서 ‘계상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기마을은 강변의 넓은 들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새로 형성된 마을이라고 해서 ‘신기’라고 한다. 서계마을은 서쪽에 시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남과 충청 일대 한반도 서남부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확인, 조사되고 있는 4~5세기대 분구묘(墳丘墓, 분구를 먼저 조성한 다음 그 안에 매장시설을 설치하는 무덤양식) 군락 중에서도 30여 기가 무리를 이룬 최대 유적이 상운리에서 발굴됐다. 상운리유적은 많은 수의 분묘와 생활유구 및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마한계 사회의 장법(葬法)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전반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가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전북지역 마한의 시작과 성장의 양상을 비교적 잘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은 단연 완주 상운리 고분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보존조치 유적으로만 일부지역이 존치되고, 이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나 지정에 대한 노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지역에 대한 보존조치 유적 공원 외에는 겨우 현상만 유지되고 있다. 근래에는 마한문화권 유적 정비와 관련, 적극적인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 유적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중요 유적에 대한 지정 보존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추가적인 조사 및 학술적 가치의 재조명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단계별로 보존 전략을 세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존에 조치된 보존지역과 연접지역을 조사하여 도 기념물로 시급하게 지정됐다니 첫발을 뗀 셈이다. 이를 근거로 주변에 추가로 확인된 분구묘를 조사,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며, 중장기 관리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사적으로 지정,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 주변지역에 대한 계속적인 추가 조사와 지정을 통해 사적지와 연접한 지역의 경관 복원과 함께 역사적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보존계획을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 이는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의 노력들이 수반되어질 때 가능하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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