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섬을 살려야
제3회 섬의 날’ 행사가 8일부터 14일까지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GSCO)와 선유도 해수욕장 부근에서 펼쳐진다. 먼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군산시에서 주관하는 올해 ‘섬의 날’ 기념식이 8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섬, 대한민국을 띄우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섬의 날’은 정부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8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는 행사 기간동안 ‘섬 홍보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섬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섬 관광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1일에는 한국섬진흥원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12일에는 섬 주민들의 노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섬 주민 가왕대전’이 펼쳐진다.
행안부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제4차 섬종합발전계획’을 통해 교육, 복지, 의료 등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계획은 2018년부터 2027년까지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5년간 섬 마을 4200세대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해 액화석유가스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행안부는 ‘섬의 날’ 기념식에서 ‘섬 비전’을 발표하며 섬에 대한 지원을 지속 확충·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섬은 여전히 섬이다.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과 보건의료시설은 낙후돼 있다. 식수도 부족하고, 사회복지 여건 역시 육지와 비교 불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잘 보전된 청정지역으로 포장되지만, 이는 섬살이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반증이다. 한국섬진흥원이 지난해 설립됐지만, 흩어져 있는 정부 정책을 아우르기까지는 과제가 많다. 경제적 효율성을 이야기하면서 정책에서 홀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섬에 대한 특성 있는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객선 공영제 등 섬 교통체계 혁신, 소멸 위기의 섬지역 정주여건 개선 등 급한 문제의 정부정책 반영 시점에 사람들은 촉각을 세운 섬의 날 제정은 단순히 8월 8일 정부행사를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의 무한한 가치를 깨닫자는 취지다.
대한민국의 섬이 관광·생태·문화 자원의 보고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가치를 높여 주민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 뜻 깊은 ‘섬의 날’을 맞이하면서. 축제만으로 그치지 말고 그동안 섬을 지키며 섬의 가치를 높여온 섬 주민들이 참다운 섬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한다. “섬이 거기에 있어 섬에서 나고, 섬에서 살아간다.” “그리우니 섬이다” 섬 발전을 위한 정책과 과제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북도 김제 부안 군산 고창에 섬이 있다. 섬 주민들에게도 “최소한의 거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 요구된다.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섬을 지키는 사람들과 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이 보다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