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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영 사진가, 한국소리문화전당 20주년 사진전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1. 7. 1. 16:41

전북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한국소리문화전당 공연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누구일까. 지난 2001년 전당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주요 공연을 놓치지 않은 ‘관객’이 있다. 바로 사진가 유백영(유백영법무사 사무소장)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6일부터 12월말까지 전당 공연실로비에서 유백영사진전을 갖는다. 전당이 9월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은미콘서트, 뮤지컬 캣츠 등 그가 촬영한 순간의 기록들을 고스란히 펼쳐보이는 것.
작가가 처음 소리전당과의 인연은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하면서 부터이다. 전당 전속 사진작가인 그의 렌즈에 들어간 공연만 2,000여 개에 이른다.
그는 법무사로 활동하면서 주말과 저녁 시간을 온통 전당에 전당을 잡히면서 무수히 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그의 이같은 작업은 2011년 소리전당 개관 10주년 사진전 ‘무대 사람 그리고 유백영’으로 소개됐고, 2013년 ‘최다 무대공연사진 촬영작가’로 천년 전주 기네스에 올랐다.그런 그가 이색적인 전시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2014년 공연장에서 만난 유명 아티스트들의 숨결을 부채에 담아 전주부채문화관에 펼쳤다.‘세계의 음악, 바람을 나누다’는 전당에서 공연을 가진 세계적 예술가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26점의 부채와 국내·명인 명창들의 손글씨가 담긴 20점의 부채가 전시회에 선보였다.
세계 제1의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고전작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소피아 발레단의 안무가 요그단 크라체프, 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모리 후미카, 뮤지컬 오리지널 캣츠팀 등과, 한국의 조수미·오정해·장사익 등이 부채에 서명한 주인공들이었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단문 메시지로 남긴 명인들의 손글씨를 만날 수 있게 했다. 이생강(대금)·이흥구(학연화대합설무)·박상옥(선소리)·이세환(거문고)·나금추(상쇠)·김수연(판소리)·김덕수(장고)·국수호(승무)·이춘희(경기민요)·조상현(판소리)·황병기(가야금)·정인삼(소고춤) 등의 명인들도 손글씨와 손도장을 작가에게 건넸다.
“소리꾼들에게 예술성이 높은 전주부채는 소장하고 싶은 애호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2개의 부채를 준비해 1개는 공연자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1개에 사인이나 손글씨를 받았습니다”
작가는 공연장에서 사인을 받지 못하면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던 조상현 명창은 ‘수업이 수백번 훈련하면 안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글씨를 써줬는데 혹시 잘못 쓰지 않았을까 다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판소리 명창 김수연씨는 서울 한국의집에서 공연을 앞두고 손도장을 찍었는데 옷에 먹물을 묻히려 하느냐고 조크하면서도 기꺼이 손도장을 찍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유명 아티스트들도 부채 선물을 반기며 같이 기념촬영을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단다. 이들이 부채를 통해 한국과 전주를 기억하는 매개체가 됐다.그는 선자장 조충익이 전주를 대표하는 상품부채 ‘전주를 보다’를 만들기도 했다. 전주의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형상화한 이 부채는 ‘풍남문’과 ‘덕진공원’을 담은 2가지 종류로 제작됐다. 이 부채는 전주의 캐릭터인 ‘맛돌이, 멋순이’을 모티브로 전주 합죽선과 단선으로 제작, 지역예술인의 독창적인 작품과 부채의 협업으로 전주 부채의 문화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친밀한 소통이 힘들어지는 시기, 전주부채문화관이 ‘찾아가는 선자방 2021’ 프로젝트로 새로운 소통의 물꼬를 텄다.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2월 28일까지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 진행됐다. 병원 로비에서 이뤄진 이 자리는 사진가 유백영의 선면화 작품전을 선보였다. 주제는 ‘전주유람’으로 전주역에서부터 덕진공원, 한벽루,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 전동성당, 풍남문을 사진에 담아 전주를 유람하듯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사진과의 인연이 40년 정도 됐는데 소리전당과의 인연은 훌쩍 20년이나 됐다”며 “물론 사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매주 열리는 공연을 찍는다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은 일이지만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즐거움이다”고 했다.
작가는 1981년 한국사진작가협회 공모전 입상을 시작으로 40여년 동안 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속사진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작가는‘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공동사진전에 출품한 것을 포함, ‘결빙의 세계’ 사진집 발간과 함께 전주시예술상(사진부문)과 제37회 전라북도사진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천년 전주 기네스’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록 사진집 제작위원, 2002 월드컵 기록 사진집 제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전라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 천주교 천주교 가톨릭 사진작가회 회원, 유백영 법무사사무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