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스토리
채만식의 음식 이야기(2)
이종근의 행복산책
2020. 12. 21. 21:19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현진건의 , 채만식의 같은 소설에 등장한 ‘설렁탕’으로 이어지며 지나온 시간 속 음식의 의미를 담백하게 음미한다.
"찾아간 친구의 점심 대접이 극진하다. 희다 못하여 푸른 기가 돋는 서리쌀(풋쌀)에 푸른 콩을 놓은 밥, 된장찌개에서 나는 솔버섯의 향내, 연한 풋배추를 다홍고추로 이겨 담은 김치, 그리고 삶은 영계에 코를 쏘는 소주. 뜰 앞에 가을 국화순이 우북이 자랐고, 빨랫줄에 제비가 한쌍 심란스레 앉아 지저귀지도 아니한다"('가을 수제(數題)'본문 중에서)
그는 '매일신보' 1939년 9월 9일에 '산채'를, '박문' 1940년 4월에 '애저찜'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