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월대
남원은 200여 개가 넘는 달(月)과 관련된 지명을 갖고 있는 도시다. 선인들이 천상의 월궁을 본 떠 만들었다는 광한루원에서 시민들의 주요 등산로인 애기봉까지 이어진 달맞이 길이 펼쳐져 있다. 달을 보러 나왔다는 승월대와 이성계 장군과 관련된 인월 달오름 마을 등 달과 연관된 지명과 마을이 1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원시는 달의 도시 브랜드를 적극 개발하고 활용해 나가기 위해 광한루원에서 요천을 건너는 길목인 승월교에서 승월대에 솟은 달을 바라보던 풍습을 재현하는 차원에서 남원의 달을 설치했다.
남원관광지의 활성화와 남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2년 춘향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 야외 무대 시설과 최첨단 현대식 시설을 갖춘 춘향멀티미디어프라자를 설치하여 매일 오후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춘향전을 내용으로 하는 레이져쇼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농악 상설 공연과 함께 레이져쇼를 병행하고 있다.
남원관광지 앞으로는 도도히 흐르는 요천이 있다. 이 요천은 장수에서 발원하여 지리산의 몇몇 지류와 합세한 다음 남원 시내를 관통하여 흐른다. 금지면과 곡성에 다다르면서 또 몇 개의 지류와 동행하고 나서야 요천은 비로소 섬진강 본류와 만나게 되는 일급수이며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대규모 하천이다.
요천 위로는 천상의 선녀가 머물렀다는 승월대와 사랑의 광장을 연결해주는 승월교(昇月橋) 라 불리는 다리가 있다. 팔월 한가위 보름달빛이 아름다운 밤이면 높은 누각에 드리운 황금 달빛 기둥을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광한루원에서 새벽닭이 울 때까지 춤과 노래로 즐기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승월대 근처에 세운 다리라 하여 승월교라 부른다.
승월교 주변으로 광섬유를 이용한 분수가 좌우로 뿜어지면서 아름다운 무지개 분수 터널을 이루며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감미로운 음악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마치 은하수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연출된 야경은 색색의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연인이 함께 손을 잡고 이 다리를 건너면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돈독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어 해가 지는 저녁이면 이곳을 찾는 연인들과 전국에서 찾아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남원의 달은 높이 7m에 지름 2.5m 둥근 원(달모양)의 LED 발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레일 지주에 모터와 와이어를 설치하여 달이 위 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게 제작되어 날씨와 관계없이 매일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재현된다. 남원의 달은 연중 떠오르며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자연요소를 활용한 남원의 해학을 보여주면서, 점진적으로 남원의 달에 관한 유산에 대해 심층적인 인문환경 연구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을 만나러 지금, 남원으로 가야 하겠다./이종근(삽화 새전북신문 정윤성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