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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조인숙,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서 개인전

시카고 미술협회 총무 조인숙이 19일부터 26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엔 아키네시아 등 시카고의 다양한 글꽃을 선보인다. 작가는 생명과 사랑의 언어인 ‘꽃’을 통해 ‘나’와 타인과의 관계망을 형성해나간다. 힘 있는 색과 형상이 주는 활기찬 에너지를 표현한 이유다.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꽃을 피우고, 누군가를 잠시 멈추고 주목하게 만든다. 갈망에 잠긴 마음으로 캔버스에 색을 채웠다. 각 붓질은 무의식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시나브로, 꽃의 섬세한 언어인 삶과 사랑을 통해 연결고리를 엮는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 순간과 기억 사이. 야생화가 부드럽게 피어나는 가운데 가만히 서 있다. 생각의 파도가 자아를 씻어내고 너무 오래 참았던 숨결을 풀어준다. 작가는 더 이상 제 인생을 거창하고 포괄적인 용어로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조용하고 파편적인 조각들이 전체를 만든다.

작가는 꽃이 되고 싶다고 했다. 30대 초반 고국을 떠난 후, 30년 동안 이국 땅에서 여기저기에 내 영혼에 열정을 불어넣으며 살았다. 그 모습이 오롯이 캔버스에 그리움과 고독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이 먼 공간에서 나 자신을 찾는다. 꽃잎을 통해 정체성을 그려내고 변화를 수용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작가가 아는 세상이 아닌 세상에서 새롭게 꽃을 피운다.

작가는 "꽃이 제공하는 기쁨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 마음을 연결하고 달콤한 사랑의 향기를 퍼뜨리기 위해 꽃이 나를 찾아준다"고 했다,이어“삶은 시간 여행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순수한 꿈, 아름다운 환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순간에 스치는 색과 형상을 캔버스에 옮겨 놓으며 모두와 공감하는 시간 여행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시카고 한인미술협회는 지난 1986년에 활동을 시작,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체성으로 고심했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하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관점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담론이 됐다. 글로벌리즘과 함께 거대자본 및 인구이동으로 발생한 인종, 권력, 문화의 혼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