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작가의 ‘평화나빙’ 작품이 제3회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의 초청작가로 선정, 오는 23부터 26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전시된다.
신소재 탄소 섬유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탄생한
‘평화나빙’ 작품은 작은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받아 멸종되고 이동해야만 살아남는 ‘나비’라는 생명체를 세상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나비로 표현했다. 또한 ‘나’라는 한글과 ‘Being’이란 영어의 합성어로 살아 숨을 쉬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써 작가가 만들었다.
작가는 과학을 주제로 영국과 한국에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해온 예술가로 탄소섬유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탄소섬유를 주재료로 우주를 엿보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작품으로 빚어냈다. 작가는 지난봄 바다 위 선상에서 본인이 만든 ‘나빙’ 작품을 직접 메고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평화롭게 나는 자신을 상상하고 아름다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나빙’이라는 작품을 통해 표현하기 했다.
작가는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꾸는 꿈이 나인지 알 수 없는 것인가.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자신이 나비가 되어 꽃과 꽃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는 꿈이었다. 잠에서 깬 장자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는 나비이고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이 꿈속인가?" 꿈과 현실이 맞닿아 있다. 현실에는 거지지만 꿈속에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제물론(齊物論)'과도 연결된다. 모든 사물은 인연 따라 서로 변화할 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붕새의 눈으로 내려다보면, 장자와 나비의 분별이 없어진다. 장자는 '소요유(逍遙遊)'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놀라고 한다. 험한 세상사 모두 잊고, 어느 것에도 의지함이 없이 지낼 때, '인생은 한바탕 신명 나게 놀다가는 놀이터'가 된다. 호접몽을 통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없다. 세상은 혼자 웃는 거울은 없다.
작가는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나비효과’라는 단어의 뜻과 같이 제 3회 인천아시아아트쇼(IAAS)를 찾는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블루카본과 그린카본 등 탄소중립에 관한 관심이 나비효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예술과와 기업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협업해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예술가와 기업들이 협업해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한 새로움을 선사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리라. 나비의 날개에 쓰인 신소재 탄소 섬유와 가공은 그린복합재료 제품을 생산하는 ㈜휴먼컴퍼지트가, 생태계를 표현한 대형 프레임은 친환경 PVC 창호 업체인 ㈜우신윈시스템가 각각 협찬했다.
익산출신의 작가는 과학과 예술이라는 융합학문을 영국에서 수학하고 한국 최초로 탄소 섬유를 사용해 ‘카본아트’를 선보인 ‘카본아티스트’이며,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