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원외궁 상외궁 마을숲

 

 

 

 

　
　진안군 성수면은 임실군 성수면에 인접해 있습니다. 진안군과 임실군 성수면(聖壽面)은 한자가 같습니다. 두 군 성수면이 인접해 있고 한자도 같아 학교 이름은 다음과 같이 불리게 됩니다. 임실군 성수면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이름이 성수면 행정명을 따서 성수초등학교, 성수중학교라고 불립니다. 반면 진안군 성수면의 경우 초등학교는 소재지 행정명인 외궁리를 따서 외궁초등학교로 불리웁니다. 그리고 중학교는 진안군 성수면에 소재한다고 하여 진성중학교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래서 진성중학교가 어디에 소재하는지 쉽게 알 수 없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외궁(元外弓, 진안군 성수면 외궁리)마을은 ‘백마산(727m)’에서 북서쪽으로 ‘성주골’ 아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풍수적으로 마을이 ‘배터’라 하여 마을 안에서는 샘을 파지 못하게 했습니다. 샘을 파게 되면 배에 구멍이 뚫려 배가 난파하는 것처럼 마을이 좋지 않다고 인식하였기 때문입니다. 배형국인 경우 일반적으로 마을주변에 하천이 흐르는데, 충적층인 경우 인근에 있는 냇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기 않기 때문입니다.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는 냇물은 여러 이물질로 인해 오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냇물을 식수로 사용할 경우 전염병이 나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책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외궁 마을은 약 200여년 전에 장수 황씨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마을 뒷산이 ‘활등성이’와 같다고 하여 ‘활목’이라 부르는 데서 마을 명칭이 유래합니다. ‘목’이란 좁은 골짜기를 말하니 활목은 골짜기가 직선으로 된 것이 아니라 굽은 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궁(外弓)은 목의 바깥에 있는 마을을 의미합니다. 그리니까 외궁마을은 골짜기의 좁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마을 뒤에 예전에 사정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원외궁 마을 숲은 마을 북서쪽의 마을 회관 옆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재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숲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북서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생각됩니다. 원외궁 마을 숲은 느티나무와 왕버들나무 조성되었습니다. 마을 숲은 마을 소유이고 마을숲에 정자를 설치하여 마을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외궁(上外弓, 진안군 성수면 외궁리)마을은 원외궁 안쪽에 위치하며 제주 고씨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마을 앞산과 뒷산이 높아 곡식을 이리 저리 옮긴 형상이라 잘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1936년에 마을 아래 저수지(외궁제)를 막으면서 마을에 재물이 머문다는 속설이 생겼습니다.
　상외궁 마을에 ‘사두혈’에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00씨가 사두혈 무덤 주인이었고, 아주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스님이 시주하러 왔는데 시주는 커녕 오히려 스님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이후 스님이 사두혈 앞에 있는 개구리 바위 크기가 작다고 하면서 좀 더 크게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라 하여 개구리 바위에 흙을 쌓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00씨는 망했다고 합니다. 뱀의 먹이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는 마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는 땅을 유기체로 인식하여 함부로 하지 않는 조상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상외궁 마을 숲은 백마산(727m) 북서쪽의 큰깍음이골 아래에 있는 마을 좌청룡 줄기에 조성되어 있으며 ‘진터 숲’이라고도 불립니다. 상외궁 마을은 내동산 산줄기의 골짜기에 있고 북서쪽이 트여 있습니다. 상외궁 마을 숲 역시 북서쪽에 트여 있어 방풍림 역할을 합니다. 마을 숲은 개서어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활엽수로 조성되었고 마을 소유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원외궁·상외궁 마을은 좁다란 골짜기에 위치합니다. 북서쪽이 트여 새 찬 바람이 마을에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재운이 빠져 나간다’ 는 식으로 이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마을숲이 조성 되었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던, 의식 면면이 오늘날 마을숲과 풍수적 설화를 통해서 전해오는 듯 합니다./마령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