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하늘에 작은 구름 하나가 바람결에 흐른다 머무는 그곳에는 길잃은 새한마리 집을 찾는다. 세상은 밝아오고 달마저 기우는데 수만리 먼하늘을 날아가려나. 가엾은 작은새는 쓸쓸한 길을 그리운 집을 찾아 날아만 간다. 뚜뚜루뚜 뚜루루 뚜뚜루뚜 뚜루루 뚜뚜루뚜 뚜루루'(김정호의 '작은새')
꿈을 꾸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부시게 누구보다도 빛나게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그런 꿈 왜 꾸었을까요.작게 살아가라는 것인가요. 길 위에 있어도 길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났던 분들이라면 늘 겪게 되는 일들이겠지만, 여행의 짧은 시간동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 일상은 또다시 전쟁같은 경쟁의 연속일 뿐이더군요. 사람들은 모두가 그런가 봅니다.
일상에서 지치고, 지치다보면 여유를 찾고 싶어하고, 그 마음이 낯선 곳으로 떠나가게 되고, 낯선 곳에서의 여유가 다시 일상으로 회귀할 수 있게 하고, 삶의 반복인가 싶기도 합니다. 가본 길과 가 보지 않은 길 모든 길은 그립습니다. 가본 길은 가봐서 그립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 본 사람과 만나보지 않은 사람. 모든 사람은 그립습니다. 만나 본 사람은 만나봐서 그립고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만나보지 않아서 그립습니다. 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습니다. 걸어온 길도 걸어갈 길도 강바람에 흔들립니다. 흔들리며 걸어온 길도 흔들려도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바람이 스치듯 그렇게 가슴이 머무는 그곳에 서 있고 싶은데, 휑한 옛 기억의 하늘 위에 썰물처럼 빠져 나간 별은 사라지고, 지나간 시간의 길위에 서 있지만 더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바람이 스치듯 그렇게 가슴이 머무는 그곳에 서 있고 싶은데, 이미 다 타버린 촛불처럼 흔들리는 당신의 향기가 눈에 밟혀 더는 다가가지 못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바람이 스치듯 그렇게 가슴이 머무는 그곳에 서 있고 싶은데 하늘이 알고 준비한 오늘이기에... 그저 밤 찬바람을 가르고 떨어지는 작은 유성을 바라보며 기도할 뿐입니다. 당신이 더는 외로워지지 않기를.....!
바람이 머무는 바로 그 곳에서 외롭고 고달픈 내 영혼을 치유합니다. 바람만이 유일하게 비에 젖지 않습니다. 바람을 닮고 싶습니다. 바람을 담고 싶습니다. 길 위에 있어도 길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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