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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유휴열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이 26일까지 ‘유휴열 개인전’을 개최한다.

 중견작가 유휴열의 작품엔 털털하고 겸손한 인성만큼이나 삶의 관조(觀照)와 놀이를 통한 정서의 해학이 녹아 있다.
  인생사의 리얼티리(reality)가 은유적 형식 아래 피어나고 있으며, 토착성을 근간으로 한 즉발성이 거칠면서도 고르고 곱게 배어 있다. 바로 이러한 특성은 예나 지금이나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脈)과 같이 오늘날의 작업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형식상으로도 그의 작업들은 색채로 빚어지는 삶의 거푸집이요, 알루미늄 판으로 새기는 새로운 조형성에 관한 애착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전시 작품들은 실험적 의지가 작용한 결과 얻어진 알루미늄 판 작업으로 '떠다니는 섬', '봄을 기다리는 마음 II'처럼 시각적인 것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빚어낸다.
 생의 순리와 인간주의, 언젠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죽음이나 삶의 흥겨움, 작가적 정체성과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어떤 한(恨) 마저 투영되어 있는 읊조림을 빛을 모태삼아 공명(共鳴)시킨다.
 투박한 반면 섬세하고, 치밀한 반면 무계획적으로 다가오는 근작들은 마치 리듬을 타고 흐르는 선율처럼 모종의 이야기들을 속삭이고 있는 것.
 작가는 즉흥적인 붓놀림과 면 구성에 정겨운 흥얼거림을 직접적으로 심었던 지난날의 형식미와는 달리, 화려하나 튀지 않는 색채, 차가운 듯하지만 부드러움이 투영된 세심한 빛의 흐름을 표현, 생(生)의 복잡다난함을 보다 단순하게 설명하고 있다.
 유휴열 화백은 1949년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 서울, 파리, 뉴욕, 오사카, 도쿄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문제작가 작품전(1987, 서울미술관), 오늘의 작가전(1987, 경인미술관), 80년대 한국미술의 위상전(1988, 한강미술관), 깐느 국제회화제(1989), 한국미술 선묘와 표현전(1992, 호암갤러리), 광주비엔날레 특별전(1995),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1996-2010) 등에 참여한 바 있다.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전주 근교의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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