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세계갤러리 본점이 4월 4일까지 추상작가인 윤명로전을 개최한다.
윤명로화백은 1960년대 한국의 현대미술을 선두한 작가로 당대 전위적인 집단을 이끈 인물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작가의 동양적인 준법에 대한 관심과 '그리는' 행위에 대한 깊은 탐구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드러낸다. 특유의 추상회화는 캔버스에 유화로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에서의 동양 전통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바람부는 날', '숨결' 그리고 '겨울에서 봄으로' 세 시리즈의 근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동양화의 전통을 가진 한국미술을 어떻게 세계적 흐름의 현대미술 속에서 맥락을 공유할지에 대한 작가 윤명로의 관심은‘전통’을 현재에 맞추어 해체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숨결’ 시리즈에서는 산 모양의 형상이 드러난다. 이것은 동양 산수화와 직접 연결되며 동양문인화의 현대적 모습과 보편적 특성을 견인하고 있다.
작가는 작업실과 마주한 북한산을 소재로 마치 겸재가 인왕산을 그려내면서 추구했던 ‘진경(眞境)’의 의미를 현재의 시점에서 그려내고자 하였고 이것은 동양화의 가치를 이어 받아오면서 동시에 이를 거부하여 동시대 현대미술에서의 동양미술에 대한 맥락을 확장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윤화백은 서구의 한 관람객이 자신의 작품을 ‘누드’로 읽었던 일화를 들어 좋은 작품은 관람객의 폭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또 작가는 작품에 있어 미술사적 해석이나, 미학적인 담론보다 ‘창작’의 과정에 중점을 둔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창작은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이 또한 불확실한 과정으로 윤명로는 "나의 작업은 랜덤이다"고 말하면서 예술과 의미 사이의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윤화백의 작품들은 지난해 중국미술관의 초대 개인전에서 발표했던 일부 작품들과 신작들로 구성 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윤화백이 추구하고 있는 원초적인 자연에 내제된 정신의 흔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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