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밝히는 빛의 기록 10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일해 온 사진작가 유백영씨(57)가 전당의강산이 한번 바뀌는 시점을 맞아 자신의 세번째 개인전(4.16-5.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전관)을 통해 또다른 예술 세계를 너끈하게, 촘촘하게 펼쳐놓는다. 편집자
무대의 화려함 저 편에서 소리없이 빛의 기록을 쌓아 온 사진작가 유백영씨가 지난 10년 여 빠짐없이 포착해 온 공연 사진의 정수를 선보인다.
때론 절제된 동작으로, 때로는 거침없는 활력으로 무대를 채우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유백영의 사진은 단순한 공연 기록물의 표면을 뛰어 넘어 깊숙하고 여유로운 그만의 또 다른 무대, 또 다른 열정을 창조해내는 공간이 된다.
"2006년의 2회 개인전은 단 사진 위주의 작품전이었다면 이번 이번 전시회는 5-6컷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가 있어 좀더 사진 애호가들로 하여금 좀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렌즈가 무용수의 동작 하나 하나를 따라잡고 있다. 사진작가가 아닌, 연출자의 느낌으로 무용수의 동작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일. 리허설때 배우가 주는 느낌이란.
관객과 호흡하며 연기할 때의 배우가 뿜어내는 열기, 무대 뒤 퇴장 후 분장실에서의 느낌이 너무도 다르기에 단 한순간도 놓칠 수가 없다.때문에 공연이 있는 오늘(일요일)같은 날이면 어김없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구석구석이 그의 렌즈에 들어간다.
전북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견인차로 자리매김해 온 한국소리문화의전딩의 역사를 압축하여 선보일 이 전시는 고급 예술에서 대중문화, 예술가와 시민을 아우르는 창조와 향유의 공간으로 풍성하게 맺힐 결실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에 다름 아닌 셈이다.
전시회 명칭은 "소리 사랑 그리고 유백영 사진전'.
그는 30여 전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유백영은 산과 바다를 즐겨 찍는 사진작가였다. 남들처럼 해뜨는 장면부터 시작해 전국 방방곡곡 산들의 이름 없는 들풀과 조그마한 곤충들로 작품세계는 넓어졌다. 그러다가 2002년에는 혹한의 칼바람 속에서 보석보다 더 영롱한 결실로 맺어진 '얼음'으로 개인전을 열기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전당측이 개관과 동시에 마련한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하면서부터. 당시 유종근 전북도지사의 기념 식수를 필두로 그렇게 만나게 됐다고. 이제 그는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10주년 기획 페스티벌'인 "개관 기념 10주전"을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사진에의 열정은 작가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난 10년 동안 8천4백 회의 공연에 관람객의 숫자가 4백70만명에 달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가 촬영한 공연은 1천 5백여 개에 이르지만 전시 공간 형편상 120여 개만 선보이며 선보일 사진은 5-6백컷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창작 과정을 수료하고 '렌즈로 본 조국' 남북공동사진전 출품, 중앙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카렌다 작품 수록, National Geographic 작품 수록,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록 사진집 제작위원, 전주시예술상 사진부문 수상, 제37회 전라북도사진대전 대상 수상 등을 거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전라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 전주교구 가톨릭사진가회 회원, 유백영 법무사무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달포가 지나면 사진 애호가들을 만나 조금은 긴장도 됩니다만 역사를 기록한다는 생각에 긍지도 느낍니다. 이번 전시회는 판소리 유파별, 악기별, 연극(도내, 도외), 무용(도내, 외국), 세계적 아티스트, 뮤지컬, 청소년 유망주, MVP 등 장르별 코너 전시를 통해 스토리를 줄 생각입니다"
무대 뒤편의 진정한 아티스트 유백영. 'All stand-by !! 다시 한번만 갑시다.' 아마도 사진작가 유백영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빛추이는 3월의 햇살이 더욱 또랑또랑하다. 10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놓은채.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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