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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박인현전, 우산에 생명을 불어넣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예술적 지향을 이끌어낸 작가가 있다.
 우산이라는 흔한 소재를 주로 사용해 한국화의 새로운 작품적 지향을 뽐낸 박인현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 개관을 기념 초대전 ‘박인현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개최, 우산을 주제로 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전통적인 동양회화의 가치관이나 조형 방식과는 다르게 실험적인 예술을 지향하는 박 작가의 창의적이고 남다른 조형적 해석이 담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박 작가가 그리고 있는 우산은 단순한 비를 제재로 하는 평범한 소재에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조형언어가 되어 표현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비와는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로 탈바꿈하면서, 우산의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다.
 우산이 산수풍경이 되기도 하고, 나무와 사과, 허공을 비상하는 새들의 나래 짓이 되는 등 다채로운 조형을 만들어낸다.
 또한 ‘호기심’, ‘우리들’, ‘동행’, ‘사랑’, ‘친구’ 등의 명제를 통해 할 수 있듯 우산이 의인화되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박 작가의 작품을 “현실과 동떨어진 조형적인 상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세상풍경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나에게 있어서 접혀진 우산이 펼쳐지고 펼쳐진 우산이 다시 접혀지기까지의 우산은 바로 인생의 탄생에서 성장, 성장에서 죽음으로 비유된다”면서 “다시 말하면 펼쳐진 우산을 통해 생명의 숨결을 강하게 느끼며 또한 인간적 체취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