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지난달 30일부터 3월 17일까지‘문화의 빛깔들-100가지로 풀어낸 우리 문화의 멋’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06년 문화관광부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문화 유전자를 찾을 목적으로 일반 국민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찾아낸‘100대 민족문화상징’의 연계 전시이다.
우리가 만들어온 문화, 그 주인공이 되었던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말과 느낌과 생각’으로 되돌아보는 특별전으로, 용비어천가 등 150여 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100대 민족문화상징’ 관련 대표 유물과 실험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우리의 모습을 ‘세상을 만나다-자연과 환경’, ‘빛깔을 만들다-생활 속의 멋’, ‘빛을 밝히다-정신과 기상’이라는 3개의 커다란 묶음 한 전시이다.
우리의 국토 곳곳에는 우리 겨레의 발자취가 곱게 수놓아져 있다. 한반도의 기둥줄기인 백두대간, 그 시작인 백두산에서부터 저 멀리 남쪽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자연은 우리 민족의 삶의 여정이자 삶 그 자체에 대한‘대서사시의 장’이다.
우리 문화의 두터운 역사성을 알려주는 빗살무늬토기,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한 금강산도와 까치호랑이, 장(醬)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음식, 주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돌문화 등 다양한 유물과 체험을 ‘세상을 만나다’에서 만날 수 있다.
드높고 웅장하진 않지만, 완만하고 두터운 곡선을 드러내는 산세, 그 안에 아기자기하게 위치하고 있는 강과 평야, 이와 더불어 살아온 한민족, 멋의 근원은 바로 자연과 함께 동화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만들어낸 생활 용구는 기능적이면서도 수수하고, 화려하면서도 중후한 모습을 띤다. 여러 가지 수식어를 붙여 놓아도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은, 자연과 삶의 깊이에서 우러난 우리만의 고유한 빛깔을 자아낸다.
달항아리의 넉넉함과 막사발의 색과 질감, 선과 색의 미학 한복, 등등거리와 부채의 조형미와 기능미, 대금과 거문고의 선율, 판소리의 감정과 신명나는 풍물패의 춤사위……. 한복에서 느껴지는 조형 감각과 생활 속 도자기의 멋 그리고 다양하고 독특한 놀이 문화의 율동과 소리를 전시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장독 위에 올려진 자그마한 정화수 한 그릇으로 대표되는 정성은, 가족을 넘어 민족과 조상의 안녕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으로 승화한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문화적 독자성을 유지하고, 세계적으로 빛나는 업적들을 이룩했다.
바로 이러한 성취들은 특히 그 사상적 깊이와 기예에 담긴 슬기로움에서 가장 큰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나라가 위급함에 처했을 때 몸과 마음을 다해 세상을 지켜왔던 선인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
세종대왕의 한글과 일필휘지의 한석봉의 글씨,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대표하는 앙부일구, 수원화성 그리고 현대의 IT까지 우리 민족의 정신과 기상을 유물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사진 한 장의 추억과 그 기억 속의 모습, 그 하나하나가 모여 문화의 빛깔이 만들어진다. 우리 문화를 담고 있는 다양한 사진자료 2만 여장을 멀티미디어 영상을 통해 다면영상으로 한국문화를 읽어보려고 재구성했다. 역동적이고 다양한 한국문화를 영상의 빛으로 재현된‘문화의 빛깔들’을 총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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